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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정성 들여 끓여낸 육수와 초복다림 삼계탕각종 재료 넣어 고아 조리한 삼계탕, ‘영양만점’

“저희는 삼계탕을 끓일 때 그냥 끓이지 않고 3일 정도 육수를 만드는데 정성을 다해요. 첫날은 우족을 24시간 정도 삶아서 기름을 걷어내고 그 국물에 다시마, 대파, 양파, 오가피, 황기, 북어 등을 넣고 12시간을 또 끓이죠. 그다음 내용물을 건져내고 닭을 넣고 익혀 초복에 어르신들을 대접합니다”

7월 17일이 초복이다. 매년 초복이 되면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집으로 초대해 초복다림 삼계탕을 40년 넘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대접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몇몇 사람을 초대하는 것이 아니고 400~500명이나 되는 인원을 초대한다. 매년 그 숫자가 늘어나 올해도 500명 이상이 다녀갔다.

팔달구 지동에 거주하는 경기안택굿보존회 고성주 명인이 이렇게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곳은 식당이 아니다. 지동 271~124번지에 소재한 자신의 자택이다. 집이 넓지만 그 안에 500여 명의 어른들을 모셔 초복다림 삼계탕을 대접하는 날이면 지하실부터 1층, 마당까지 어르신들로 북적인다. 음식을 나르는 사람들도 땀을 흘려가며 봉사를 하지만 싫은 내색 한 번 보이지 않는다. 매년 이렇게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해 초복다림 삼계탕 대접을 한다.

지동 통친회 통장 등 땀 흘리며 봉사

이날 봉사를 하는 인원만 해도 20여 명 가까이 된다. 한편에선 삼계탕을 끓여내고 어르신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까지 일일이 날라야 하기 때문이다. 워낙 많은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다 보니 그릇을 닦아내는 일만 해도 쉽지가 않다. 11시부터 삼계탕을 배식하지만 오전 9시를 조금 넘기면 지동은 물론 이웃인 행궁동과 우만동 등에 거주하는 어르신들도 동참한다. 지역을 따지지 않는 것도 고성주 명인이 초복다림 대접 현장이다.

“어떻게 오시는 분들을 대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다 대접해야죠. 11시부터 삼계탕을 드린다고 해도 아침 9시를 조금 넘기면 찾아들 오세요. 그래도 지난해 뵙던 분들이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아요. 다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이기 때문이죠”

집 대문을 들어서는 어르신들을 보고 반갑게 맞이하는 고성주 명인은 해가 바뀌면 보이지 않는 얼굴이 있다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40년 넘는 세월을 그렇게 초복다림 삼계탕 봉사를 하면서 익힌 얼굴들이기 때문에 누가 보이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어르신들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봉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지동 통장협의회 통장들도 함께 해 땀을 흘린다. 매년 이렇게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삼계탕 대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동이 노인이 많은 것은 이 집 삼계탕 때문이야”

초복다림 삼계탕 봉사를 하는 날이 되면 3일 전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 김치를 담아야 하고 비가 올 것에 대비해 천막도 쳐야 한다. 음식을 먹을 상도 준비해야 한다. 이것저것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땀을 흘리며 준비를 하는 것이 “즐겁다”고 하는 고성주 명인이다.

“지동이 수원의 각 동 중에 노인이 가장 많잖아요. 타 동이 9% 정도인데 우리 지동은 노인층이 20%가 넘어요. 저희들이 가끔 농으로 이런 말을 합니다. 지동에 이렇게 노인들이 많은 것은 바로 고성주 명인이 초복에 끓여주는 삼계탕 때문에 건강하기 때문이라고요”

한 어르신이 초복다림 삼계탕을 드시면서 농으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함께 드시던 분들이 ‘맞다’라고 동조하는 것을 보면 꾸준하게 정성을 다해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는 고성주 명인의 정성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란 생각이다. 떡이며 각종 음료까지 준비하고 ‘몸이 불편해 집에서 나오지 못한 가족’이 있다고 하면 닭 한 마리를 포장해서 건네주는 고성주 명인 “오늘도 잘 먹고 갑니다”라고 인사하는 어르신들을 문밖까지 배웅하는 고 명인은 그때서야 허리를 한 번 편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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