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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마을 창작센터 송진희·윤희경 2인 展쪽빛 천연색채와 세네갈 599일의 봉사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만났다. 한 사람은 20여 년 동안 천연염색을 하면서 염색공예가로 자리 잡았고, 한 사람은 599일 동안 아프리카 세네갈에 월드프렌즈 코이카(KOICA)봉사단으로 세네갈을 추억하고 있다. 두 사람의 전시가 수원시 팔달구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2층 갤러리에서 2인 전으로 13일까지 이어진다.

창룡마을 창작센터 갤러리는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전시를 하기에는 적당한 공간이다. 이곳을 찾아와 전시를 하거나 관람을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자연과 수원화성과 어우러지는 공간. 그곳이 바로 창룡마을 창작센터 전시실이다.

한 장소를 나누어 두 사람의 작가가 전시를 하고 있는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면 3면벽에 송진희 작가의 세네갈을 추억하는 작품들이 걸려있다. 그리고 안쪽으로는 윤희경 작가의 천연염색을 이용해 물들인 천들이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며 벽을 장식하고 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작가의 작품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세네갈 599일을 기억하고 싶은 송진희 작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송진희 작가는 국제협력단 단원으로 2년 가까운 시간을 아프리카 세네갈 국립예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송진희 작가는 교육분야로 지원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 국립예술학교에서 미술교사로 활동했다.

“우리가 흔히 아프리카 세네갈이라고 하면 굶주리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경관도 좋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부유한 편이예요. 그곳에서 599일을 봉사를 하고 돌아와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어요. 이번 전시도 세네갈을 잊고 싶지 않아 그곳에 관한 작품을 그려 전시를 가진 것이고요”

송진희 작가는 세네갈은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는 곳이라고 한다. 군에서 파견나와 세네갈에 근무하던 남편을 만났기 때문이란다. 현재 수묵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송 작가는 대기업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광교박물관에서도 수묵 일러스트와 여행스케치 등을 강의할 것이라고 한다.

“대서양을 끼고 있는 세네갈은 저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곳이죠.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이거든요. 그곳에서 봉사를 하면서 제 인생이 달라졌다고 보아야죠. 제가 가르쳤던 학생들은 10대와 20대, 그리고 세네갈로 유학 온 40대 이상 등 다양했어요. 그들에게 뎃생의 기초와 인물드로잉 등을 알려주었죠”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에 의미를 두느냐가 중요하다. 남들이 느끼기엔 사소한 것일지라도 나에게 그 사소한 것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커다란 힘이 될 수도 있다. 젊은 시절 599일의 세네갈 봉사는 송진희 작가에게 잊지 못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 봉사라는 힘의 원천이 아직도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전시실을 벗어나 1층에서 잠시 동안 대담을 하면서도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있는 작가의 눈을 만난다.

천연재료에서 얻어진 아름다운 색채에 반한 윤희경 작가

우리나라는 백의민족이라 하여 지위의 높고 낮음을 관복의 색으로 구분하였다. 가장 품위 있고 고귀한 색은 자색으로 지치에서 색을 얻었다. 그 다음이 잇꽃과 소방목의 붉은 색이다. 치자, 황백, 울금, 조개풀에서는 노란색을 얻었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세계의 각국은 자연에서 색을 얻었다.

인도에서는 쪽 풀에서 감색의 염색인 인디고를 추출했다. 이집트는 꼭두서니의 뿌리에서 추출한 빨간색을 얻어 사악한 것을 쫓는 색을 마련했다. 페니키아는 뿔고동에서 보라색을 얻었다. 이와 같이 천연색은 모든 자연에서 얻어진다. 그만큼 자연친화적인 색감이 바로 천염염료이다.

“화령전 담장 밑에 떨어진 감을 주워 색을 내 물감을 만들었어요. 감으로 아름다운 색을 만들 수 있거든요”

천연염색 공예가 윤희경 작가는 그렇게 모든 자연에서 추출한 염료를 이용해 물감을 들인다고 한다. 천연염료를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벌써 20년 째 우리 자연 색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쪽빛, 황토빛 등 자연에서 얻어지는 천연염료는 얻기가 힘들다. 윤희경 작가는 자연에서 채취한 모든 식물의 잎과 줄기, 뿌리 등을 이용해 얻어지는 색소로 물을 들인다고 한다. 자연에서 얻었기 때문에 건강은 물론,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색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색을 만들고 자연바람에 말려 얻어지는 색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색이라고 한다.

천연물감은 치자, 황벽, 소목, 홍화, 쪽 등을 이용해 만든다. 대표적인 천연염료로 얻어지는 색은 황색, 적색, 청색, 갈색 등이다. 윤희경 작가의 천연염색으로 물들인 천을 보면 얼마나 그 색을 얻기 위해 노력했는지 가늠이 간다. 그렇기에 그 천 하나가 더욱 귀하단 생각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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