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합 문화
연재 -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9)강력한 화기로 중무장된 시설, 포루

화성에서 가장 중요한 공격 시설은 성 5곳에 조성한 '포루(砲樓)'이다. 화성의 포루는 성벽의 일부를 밖으로 돌출시켜, 치성과 유사하게 축조하면서 내부를 공심돈과 같이 비워 놓았다. 이는 그 안에 화포 등을 감춰 뒀다가 위·아래와 삼면에서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화성에는 벽돌을 사용해 모두 5개의 포루(남포루·서포루·북서포루·북동포루·동포루)를 조성했다. 이 중 서포루는 약간 작고, 남은 네 곳의 포루는 동일한 규격이다. 포루는 3층으로 축조가 되었는데, 지대 위에는 대포를 발사하기 위해 뚫어 놓은 구멍인 '혈석(穴石)' 을 전면에 2개, 좌우에 3개씩 놓았다.

지대 위에는 벽돌을 쌓고, 안쪽으로는 판자를 잇대어 2층으로 구분했다. 또한 포루에는 총혈 15개를 만들었는데, 지대 위에 뚫은 혈석은 포루에서만 볼 수 있는 시설이다. 맨 위에는 성안에서 들어갈 수 있는 높이로, 세 칸의 문루를 만들어 총안과 전안을 뚫어 놨다. 문루 바깥 면에는 짐승그림을 그려놓아 위엄을 표했으며, 처마는 납도리 홀처마에 우진각 지붕이다.

포루는 벽돌을 사용해 만들었는데, 아래 넓이나 위의 줄어든 넓이가 모두 옛날 제도의 재돌(再突)하는 형세를 따랐다. 안쪽은 성탁(城托)에 의지해 전부를 돌로 쌓고, 그 위에 판문을 설치했다. 문지방 안의 청(廳) 끝은, 사방 4척쯤 비워서 별도로 덮개판을 설치했다. 이는 문을 밀고 당겨 여닫게 한 것이다. 거기에다 나무 사닥다리를 대어서 아래쪽 공간으로 통하게 만들어 놨다.

동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 중, 동쪽 동일치와 동이치 사이에 있다. 치성의 발전된 모습인 포루는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정조 20년인 1796년 7월 16일에 완공된 동포루는 동문인 창룡문과 봉돈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시설물이다.

남포루는 팔달문에서 화양루(서남각루)에 이르는 방어 임무를 수행했으며 현재 팔달산 남쪽 중턱에 있다.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에서 팔달산으로 오르는 성벽을 따라 오르다가 보면, 그 중턱에 돌출이 된 남포루를 만나게 된다. 남포루는 용도로 올라가는 적과 팔달문을 공격하는 적을 막기 위한 시설물이다.

서포루는 화성의 5개 포루 중 서북각루와 서장대 사이에 있다. 정조 20년인 1796년 5월 30일에 완공된 서포루는, 화성의 전투 지휘소인 서장대의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기에 5개의 포루 중 가장 중무장한 포루다.

북서쪽에 위치한 북서포루는 검정 벽돌을 쌓아 치성과 같이 성 밖으로 돌출시키고, 내부는 나무판을 이용하여 3층으로 구획했다. 포혈을 만들어 화포를 감춰 두고, 위와 아래에서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서북공심돈과 화서문을 가까이 두고 있다.

북동포루는 화홍문 서쪽 124보 3척쯤 되는 거리에 있다. 북동포루는 북수문인 화홍문과 북문인 장안문의 사이에 자리한다. 북동포루는 장안문과 수문인 화홍문으로 밀려드는 적을 섬멸할 수 있는 곳이다.

적이 성벽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강력한 공격소인 포루. 5곳에 설치한 포루는 삼면으로 포를 발사할 수가 있어, 주변의 중요한 시설물을 보호하고 밀려드는 적을 향해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곳이다. 어느 곳으로 적이 밀려들든지 화성은 적들을 향해 강력한 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된 성이다.

하주성 기자  rja49@hanmail.net

<저작권자 © 경기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