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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민 봉사 에너지가 내 삶을 치유!

[경기포스트] 다시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오래도록 품은 열망이 무언가를 삼킬 듯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문득문득 꿈틀거리지만 좀체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다.

조금만 건드려도 예민해지고 까다로웠던 자신을 보며, 왜 그랬을까? 넌지시 질문해본다. 자신도 사회구성원으로 날아오르고 싶었지만 순간마다 걱정과 불안, 분노로 가득 차있던 까닭에 마음은 늘 한가롭지 못했다. 육아와 가사에 대한 평가 절하 당하기 쉬운 전업주부 8년 되던 해.

주부의 가치가 매겨지지 않자 조촐해지고 마음이 궁핍해졌다. 가사 일이 사소해 보여도 한 가정을 움직이는 기본이 되고, 주부는 그 일을 진두지휘하는 리더가 되지만 자신의 일과 역할을 하찮게 여겨질 때도 있던 건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한 호르몬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쉽게 우울감에 빠지기 때문이다.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만 덜 쓰며 사는 삶의 방식이 옳다고 따랐고 더 많이 거머쥐고자 조급했다.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더러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인 줄로만 알았다. 문득 내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밖으로 나가보자!!

집이라는 좁은 공간, 익숙한 사람들로만 닿을 듯한 지근거리 생활노선에서 안주함이 주는 편안함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설렘을 주지 않은 현재를 넘어 자신을 바꾸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가며 다른 영역에서는 느끼기 힘든 끈끈한 유대감을 얻을 수 있는 봉사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위이다. 내 의지로 행동하게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에너지가 되어준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하고 현재의 삶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현장에 가보면 모인 봉사자들은 부드럽게 빛나면서도 마음 닿는 곳마다 소곤소곤 정을 나누는 따뜻함이 있다. 매사 창조적으로 임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는 귀중함을 깨닫게 해주기에 감사는 내 삶의 푯대이자 배움이 되었다.

그 곳에서는 반가움의 싹이 튼다. 그들 중 누구와 먼저 인사를 하게 될까? 기다리는 시간은 참 설렘 가득하다. 가는 곳마다 인연이 맺히고 다녀간 자리마다 뿌듯함은 차곡차곡 채워진다. 전보다 더 바쁘게 돌아가지만 마음이 지치지 않는 까닭은 사람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 속에 나와 보니 얻는 것들이 많다. 자신을 가꾸게 하고 위로와 활력이 되어 줄 클래식

공연 무대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과 공연을 만나면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 공간에 있으면 위로와 힘을 얻게 한다.

이젠 당당히 아이 엄마가 아닌 내 이름을 건넨다. 아주 천천히 변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비로소 내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게 좋은 영향을 주는 봉사활동은 돈의 금전적 보상도 아닌 단순 주민과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감도 아니다. 내 아픈 기억의 편린하나 가슴에 희망의 싹을 틔워 준 고마운 양분이다.

지금은 하루의 배분을 위한 생활계획표를 짠다.

나만의 생활 패턴을 정리하고 나의 시간들을 싱그러운 긴장감과 성취감으로 가득 채우려고

한다. 전직 치위생사의 길을 10년간의 긴 공백을 이겨내고 당당히 시작했고 오후 근무지만

잃었던 내면의 생동감을 되찾게 해주었다.

남은 오전과 휴일은 건전한 가치를 찾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기특한 일도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삶을 살겠다는 야무진 다짐을 앞으로도 가져본다.

송은영  pincle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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